"아연이나 칼슘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하네요. 손톱 상태를 보면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무기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의 손톱에서 얻은 정보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을 거쳐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약국에 첫선을 보였다.
서울 서초역 인근 세븐약국 안지원 약사는 인공지능 기반의 'AI 헬스체커' 시스템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더이로운(대표 양복렬)이 도입한 시스템 'AI 헬스체커'는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이 약국에 설치된 시스템을 통해 오른손과 왼손 손톱을 각각 촬영해 정보를 인식시키고, 간단한 건강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 상태를 분석해 제공한다.

세븐약국에 설치된 'AI 헬스체커' 시스템.
제공되는 정보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손톱 건강과 관련한 여러 논문 내용과 수집된 다양한 정보가 데이터로 구축돼 있고, 'AI 헬스체커'를 통해 진행한 건강 상태 정보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통한 상담이 진행되고 결과지가 제공된다.
실제 AI를 활용해 손톱 정보를 인식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채 1분을 넘지 않고 마무리됐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손톱 촬영과 건강정보 입력이 끝났고, 분석된 정보는 상담한 고객이 입력한 휴대전화 메시지와 시스템을 설치한 약국 컴퓨터로 바로 전송됐다.
손톱 정보 인식을 위한 사진을 찍고 정보를 입력한 직후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송된 '건강 상태 분석지'에는 왼쪽·오른쪽 손톱 사진 이미지와 함께 '노화, 스트레스, 수분 부족, 영양 불균형 패턴입니다'라는 분석 결과가 함께 담겨 제공됐다.
또, 손톱 끝 부분에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은 수분 부족과 영양상 부족과 관련이 있고, 손톱이 부서지는 경우는 노화 영양결핍과 상관있다는 정보도 함께 전달됐다. 흰색에 가까운 손톱이 있다는 것은 빈혈이나 단백질 혹은 미네랄 부족, 심한 경우는 질병의 징후가 되기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단순히 손톱 사진을 찍는 과정만으로 비교적 쉽게 여러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시스템을 도입한지 열흘 가량 됐다는 세븐약국 안지원 약사는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 가운데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건강 상태를 분석받는 경우가 꽤 늘고 있다"라며 "어렵지 않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결과를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과 연계한 상담을 바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담 결과에 따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원할 경우 해당 영양소에 맞춰 약국에서 제품을 제공할 수도 있고, 기기를 통해 직접 GMP 시설에서 소분한 제품을 주문해 배송받을 수도 있다"라며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약국 방문객이 '헬스체커'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안지원 약사는 "약국을 찾는 고객 가운데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구체적인 상담이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를 원하면 약국에서 여러 형식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한 직후 여유가 있다면 약국에서 즉시 상담을 진행하거나, 당장 여유가 안된다면 약국을 다시 방문하거나, 유무선을 이용한 형태의 상담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변 약사들에게 안 약사는 'AI 상담 시스템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 손쉽게 고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상담과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적지않은, 비교적 젊은 약사들이 시스템 체험을 위해 약국을 찾아오거나 방문하겠다는 경우가 꽤 있다는게 안 약사의 귀띔이다.
안지원 약사는 "시스템을 통해 건강 상담과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할 수 있는 만큼 시간적인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활성화되면 약국을 찾는 분들 모두 'AI 헬스체커'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한 만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출처 : 약사공론(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category=B&idx=259154), 임채규 기자